저는 뭐든지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편인데요, 지인이 다른 두 명과 함께 총 넷이서 새해맞이를 위해 부탄 여행을 제안했을 때 저는 바로 “예스!”라고 답했어요.

항상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고, 최근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어 술과 담배 연기 가득한 클럽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부탄 여행을 위한 항공권과 호텔을 한 번에 예약했지요.

부탄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주요 도시인 파로, 팀부, 푸나카를 모두 돌아볼 수 있게 6~7일 일정으로 짜는 것을 권해요. 여행 기간이 짧으면 샹그릴라를 온몸으로 느끼기에 조금 일정이 빡실지도?

트레킹과 캠핑을 포함하는 건 본인 선택이지만, 일반적인 투어 구성은 저희의 투어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저희의 투어 일정: 12월 31일 ~ 1월 5일
- 팀부: 타시초 종, 찬강카 사원, 공예품 시장, 농산물 시장, 나이트라이프, 직물 시장, 도르덴마 불상, 부탄의 13개 수공예를 뜻하는 조릭 추숨(Zorig Chusum) 국립공예학교, 국립 전통 의약품 연구소, 기념탑, 도출라 패스, 팀부 시내
- 파로: 파로 종, 국립박물관, 탁상 사원, 키추 사원, 파로 시내
- 푸나카/왕듀: 푸나카 종, 치미라캉, 가셀로 마을

저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위와 같은데요, 위에 언급된 장소가 일정에 포함되어 있는지 투어 가이드와 확인한 다음, 만약 포함이 안 되어 있다면, 짬을 내서 방문해보도록 하세요.
부탄에서 방문해 볼 최고의 여행지

팀부 시내: 부탄의 나이트라이프를 경험하다

부탄의 밤 문화를 얕잡아보지 마세요! 저는 운이 좋게 땡처리 항공권을 구하고 비자를 받아 부탄에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새해 카운트다운을 위해 들른 라이브 뮤직바인 모조 파크(Mojo Park)였어요. 라이브 공연 밴드가 밤새 공연했고, 그중 하이라이트는 유명한 부탄 밴드이자 팀부의 거물급 연예인인 미스티 테라스(Misty Terrace)의 공연이었어요. 카운트다운이 끝난 후, 우리는 나이트클럽으로 가서 샷과 음료를 즐기며 모두 춤추고 놀았어요. 내가 부탄에 온 건지 홍대에 온 건지 헷갈렸지만, 저렴한 음료 가격 덕분에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답니다.

파티보다는 바와 같은 곳을 더 즐기는 편이라면? 부탄의 하이랜드 위스키나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면 부탄의 수많은 바에 들러보세요. (부탄의 일반적인 편의점은 바로도 이용할 수 있어, 저희처럼 식료품 사는 김에 부탄 맥주인 드룩 11000(Druk 11000)이나 드룩 라거를 사서 강가에서 풍경을 즐기며 마셔보는 걸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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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출라 패스: 최고의 전망을 즐기며 점심 식사를 즐기다

팀부에서 푸나카로 이동 시, 투어 가이드와 운전수가 도출라 패스를 통해 이동할 가능성이 커요. 해발 3,100m 고도의 도출라 패스에는 108개의 사리탑이 있는데요, 이 사리탑은 2003년 인도에서 파견된 아삼계 반군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부탄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어요.

히말라야산맥의 조용한 한구석에서 전통 부탄식 점심을 먹는 걸 상상한 적이 있나요? 저희처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보세요! 저희는 동 히말라야산맥의 만년설에 뒤덮인 산이 보이는 아찔한 전망을 즐기며 현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해발고도가 7,000m가 넘는 부탄 최고봉인 강카르 푼섬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부탄의 신성한 사원이자 예배 장소: 치미라캉

부탄에는 사원이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푸나카에 있는 치미라캉이었어요. 이 사원은 ‘미친 성자’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고승인 드룩파 쿤리(1455~1529)에 의해 강복된 다산을 기원하는 사원이에요. 드룩파 쿤리의 기이한 행적 덕분에, 우리는 부탄의 수많은 남근상이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한 의미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치미라캉은 솔로보다는 결혼한 커플이 사원에 경의를 표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축복을 구하기 위해 방문하는 게 좋을 듯해요.

개인적인 슬픈 사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동안, 친구 한 명이 저한테 말하길 본인 남편과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해줬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동안 날 지배했던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힘으로 바꾸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성전에 작은 헌금을 보태고, 스님의 축복을 받아 친구가 아기를 갖길 우주에 기도했답니다. 아기 이름을 제 이름을 따라 지어줄지 누가 또 알겠어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2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