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 작년 2017년엔 대한민국과 부탄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유명 가수들이 부탄을 찾아 케이팝(K-POP) 콘서트를 갖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부탄은 아마 휴가를 떠나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여행지는 아닐 거예요. 하지만 부탄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기 언어, 통화, 음식, 관습, 복장 등에 대한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부탄으로 떠나기 전에 알아야 할 10가지 부탄 여행 체크리스트
1) 여행 계획
부탄 여행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는 비자 얻기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인데요, 사실 비자 자체는 40달러에 불과하고, 은행 송금(신용 카드 불가)을 통해 납부하면 발급됩니다. 대신 모든 여행 준비는 승인된 여행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만 한답니다.
*참고로 인도, 몰디브, 방글라데시 국적을 가진 사람은 예외이며, 정부 인증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도 항공권, 현지 교통편,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요. 저희는 Breathe Bhutan이라는 여행사를 통해 준비했는데요, 관심 분야와 원하는 일정에 맞춘 투어를 제안해주었답니다.
2) 돈이 많이 들까? 그렇지 않아요.
시즌에 따라 여행자는 매일 200~250달러의 관세를 지불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음식, 숙박, 투어 액티비티, 관광지 입장료, 여행 가이드 및 운전기사 고용 비용을 포함한 가격이에요.
3명 이상 여행하는 경우 비수기 (1월, 2월, 6월, 7월, 8월, 12월)에는 하루에 200달러를, 다른 달에는 하루에 250달러를 지불해야 해요. 커플은 1인당 하루에 30달러를, 혼자 여행하는 경우엔 1인당 하루에 4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답니다.
다른 외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행이 저렴하지는 않을지라도 비용보다 더 값진 경험을 선사해 줄 거예요. 제 경우 5박 6일 투어로 개인의 쇼핑, 술 및 팁과 같은 비용을 제외하고 각각 SGD $3,000 (USD $2275)의 비용이 들었답니다.
3) 가는 법
여행사는 보통 드루크항공 또는 부탄항공을 이용할 거예요. 여행 일정에 따라 방콕, 콜카타, 가야, 바그도그라, 다카, 구와하티, 뭄바이, 싱가포르, 겔레푸, 카트만두, 델리를 경유하여 파로공항에 도착합니다.
팁 : 부탄행 비행기를 탈 땐 비행기 왼쪽의 창가 좌석을 요청하고, 돌아오는 여정에는 오른쪽 창가 좌석을 요청하면 히말라야산맥을 구경할 수 있어요. 비상 통로 좌석이나 날개 옆의 좌석을 피한다면 시야가 차단되지 않을 거예요.
4) 통화 : 현금이 최고
파로공항을 떠나기 전에 달러를 부탄의 통화인 눌트럼(Ngultrum)으로 바꾸세요. 인도 루피도 가능하답니다. 신용 카드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여전히 현금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현지 은행 ATM에서도 현금을 인출 할 수 있답니다. 도시에서 환전할 수 없는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몇 번은 ATM이 고장 났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투어 가이드에게 돈을 빌려야만 했답니다.
두 번째 꿀팁! 여행 가이드와 운전사의 팁을 따로 준비해주세요. 부탄에서는 투어가 끝나면 가이드와 운전 기사에게 팁을 준답니다. 주고 싶은 만큼 봉투에 팁을 넣어서 주시면 돼요.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20%의 서비스 요금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추가 팁이 필요하지 않답니다.
문화 투어의 경우:
운전자 – 게스트 당 하루에 5달러 이상
가이드 – 게스트 당 하루에 10달러 이상
트레킹 여행의 경우:
요리사 – 게스트 당 7달러 이상
포터 및 트레킹 스태프 – 포터 당 하루에 5달러
5) 음식
부탄의 음식은 매운맛이 특징이어서 매운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에겐 안성맞춤이에요. 에마다치(Ema datshi)는 말린 고추에 치즈 소스가 뿌려진 부탄의 대표적인 요리랍니다. 당연히 맵지 않은 음식도 있고 몇몇 음식점에서는 영어 메뉴판도 제공한답니다. 식사 시 붉고 흰 쌀과 국수도 제공될 거에요.
그리고 부탄은 음식은 놀라울 정도로 신선한 것이 특징이에요. 직접 재배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바로 수확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을 수 있어요. 저희가 머물렀던 산장에서는 농장에서 키운 잘 익은 아보카도가 아침 식사로 나온 적도 있었답니다.
기회가 생기면 카페에 들러 버터 차 한 잔을 주문해 보세요. 찻잎, 버터, 소금으로 만든 차인데 이상할 수도 있지만 재밌는 맛이랍니다. 이 짜고 느끼하기만 한 음료수는 도저히 못 먹겠다 싶을 때 수프라 생각하고 먹는다면 조금 더 쉽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6) 데이터 및 와이파이
문명 세계와 멀어지는 것이 불안하시다면 상점에서 쉽게 심카드를 구할 수 있답니다. 심카드는 비싸지 않고 데이터 플랜은 가이드가 쉽게 설명해 드릴 거예요. 제가 사용한 플랜은 2.5기가에 15달러를 넘지 않았어요. 대부분 호텔 및 숙박시설에서는 와이파이가 제공된답니다.
7) 언어
부탄의 언어는 종카어이지만 부탄 학생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므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어렵지 않아요. 현지인과 이야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문장을 알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 구즈장포라(Kuzu-zangpo La)
안녕히 계세요 – 타시 델레이(Tashi Deley)
감사합니다 – 까딘체(Kadriche)
네 – 잉(Ing)
아니요 – 멘(Men)
잘 지냈어요? – 체 가 데 베 요(Choe ga de be yo?)
이름이 뭐예요? – 체 게 밍 가찌 모?(Choe ge ming gaci mo?)
내 이름은 유진입니다. – 응에 게 멩 유진 잉 (Nge ge meng Yujin ing)
8) 선크림, 립밤, 선글라스
높은 고도의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공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입술에 화상을 입기 쉬워요. 립밤을 자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행 모두가 입술에 화상을 입는 걸 피할 순 없었답니다. 많이 챙겨가세요. 보습제와 선크림, 선글라스도 모두 필수 아이템이랍니다. 태양은 너무 뜨거웠고 부탄은 천국과 태양에 훨씬 가까웠어요.
9) 적당한 복장
민소매, 반바지, 노출, 슬리퍼는 금기시됩니다.
부탄은 겸손하고 종교적인 불교 국가이며 대부분 부탄 시민은 전통 의복을 입는데요, 여성의 경우 키라(kira), 남성의 경우 고(gho)라는 의복을 입어요. 이 복장은 몸을 덮는 천을 겹겹이 입는 것이 특징이에요. 부탄에서는 남자만 무릎과 다리를 노출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날씨와 시간에 따라 가벼운 겉옷을 덧입거나 벗는 것이 좋답니다. 사원을 방문하게 될 경우, 팔과 다리는 적당히 가려야 하며 목 아래가 너무 노출되지 않아야 한답니다. 특히 트레킹을 하는 경우에는 신발을 꼭 두 켤레 준비해 주세요. 하나는 액티브한 상황에서, 다른 하나는 데일리용 여행을 위해서 상황에 따라 갈아신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10) 부탄 = 인스타그램에 딱!
경치와 풍경은 부탄 여행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에요. 가능하다면 좋은 핸드폰 카메라와 소형 전문 카메라를 가져와서 자연 풍경과 부탄의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지는 놀라운 장면을 찍어보세요. 혼자 여행할 경우 셀카봉이나 삼각대가 유용하게 쓰일 거에요. 참고로 우리 일행의 투어를 맡아준 가이드는 기가 막힌 사진작가였답니다.
사원 외부는 촬영할 수 있지만, 일단 출입 금지 구역으로 들어가면 사진 촬영이 금지예요. 사원 내의 촬영은 매우 무례한 행동으로 간주한답니다. 시내에서는 부탄 스트리트 패션 사진도 찍었답니다. 물론 사진 찍기 전 먼저 양해를 구했더니 대부분 훌륭한 포즈를 취해주셨어요.
부탄 여행기 이전 이야기를 아직 못 읽어보셨나요?
부탄 여행기 1편: 무심결에 떠난 잊지 못할 부탄 여행기
부탄 여행기 2편: 내 인생을 바꾼 부탄 여행기
참고: 표시된 금액은 KAYAK.co.kr에서 검색된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언급된 특정 날짜와 관계없이, 최저가 상품이 가장 먼저 표시됩니다. 금액은 KRW 단위이며, *항공료는 왕복 일반석 항공권 검색 결과에 기초합니다. **호텔 요금은 2인실 1박 기준으로,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수시로 변동할 수 있으며, 매진될 수도 있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