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유럽은 여름에 여행하는 것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죠. 한국에는 여름 장마철이 오면 후텁지근한 날이 지속하지만, 유럽은 여름에도 비교적 건조하고 낮이 길어 여행하기에 딱이랍니다. 저녁 9시~10시까지 해가 지지 않는 여름날 공원에 가면 피크닉을 즐기는 현지인과 관광객을 쉽게 만나볼 수 있죠. 이전 글에서는 베를린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 특집 첫 번째로 베를린 워홀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번 글에서는 현지인이 알려주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베를린의 멋진 명소를 소개해드릴게요.
여름 베를린: 근교 호수에서 즐기는 수영 & 피크닉
더운 여름날에는 호수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것만큼 더 좋은 더위 나기 방법이 없죠. 베를린에 여름이 오면 많은 사람이 도시 외곽의 호수에 가서 일광욕과 피크닉을 즐기곤 해죠. 대부분 호수에는 “슈페티(Späti)”라는 키오스크, 화장실, 그리고 탈의 공간이 있어 수영 후 옷을 갈아입기에도 편리해요. 또한, 한 가지 독특한 것은, 베를린 주변의 많은 호수에는 “FFK 구역”이라는 누드 비치 구역이 있다는 거. FKK는 독일어로 “Freikörperkultur”의 약자로 즉 자연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고 조용히 일광욕을 즐기는 문화로, 특히 베를린의 FKK 문화는 동독 사회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이 지역의 자연스러운 문화니 흥미 위주로 신체를 빤히 들여다 보거나 하지 않고 문화를 존중해주세요. 베를린 주변의 유명한 호수는 반제(Wannsee), 테겔러제(Tegeler See), 뮈겔제(Müggelsee), 토이펠스제(Teufelssee) 등이 있어요.
베를린의 폐허 컬렉션
베를린은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에요. 현대 사회에서는 모두 낡은 건은 버리고 새로운 것만 찾기 쉬운데요, 베를린의 매력은 도시 곳곳에서 오래된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거예요. 지역 주민들에 섞여 벼룩시장에서 빈티지 가구를 찾아보거나 중고 샵에서 복고풍 스웨터를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베를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폐허 건물을 찾아가 보는 것을 핵추합니다!
토이펠스베르크 Teufelsberg
냉전 시대 NSA에 의해 지어진 군사 기밀 시설
‘악마의 산’이라는 뜻의 토이펠스베르크는 해발 120m 높이의 산으로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발생한 도시의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공 산이에요. 이 산의 꼭대기에는 미국 국가 안전 보장국(NSA)가 동독 지역의 통신을 도청하기 위해 세운 기밀 군사 시설의 폐허가 남아있어요.
현재 베를린 정부의 규제로 인해 당분간 돔 부분을 포함한 기지 구역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주변 구역과 길거리 예술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어요. 게다가 독일어 또는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 참가 사, 토이펠스베르크의 역사와 갚은 배경에 대해 배우실 수 있답니다.
토이펠스베르크 방문을 마쳤다면, 인근에 있는 토이펠스제에서 FKK 수영과 일광욕을 하며 더위를 식혀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사이트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바움 & 차이트 Baum & Zeit
전쟁이 남긴 시간의 흔적과 자연의 에너지
약 백여 년 전 독일 정부는 결핵 환자를 격리하기 위해 베를린에서 멀지 않은 베엘리츠(Beelitz)라는 도시에 광대한 규모의 공원이 있는 병원을 건설했어요. 이 병원은 1945년까지 전시에는 베를린의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가 이후에는 소련의 군 병원으로 사용되었어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건물 대부분이 파손되어, 지금은 다양한 나무와 식물이 무질서하게 자라있고, 건물의 지붕은 짙은 녹색의 잡초와 잔디로 덮여 있어요. 바움 & 차이트는 직역하면 “나무와 시간”이라는 뜻인데요, 이름 그대로 무성한 나무가 시간의 경과를 잘 말해주고 있답니다.
부지 내에 있는 높이 40m의 타워에 오르면 마치 새가 된 듯한 기분으로 자연과 도시의 두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또한, 최근 지어진 공중 산택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뿐만 아니라 풍부한 색채의 꽃과 벌리는 베를린의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웅장한 경관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베엘리츠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산지로도 유명한데요, 5~6월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신선한 아스파라거스를 사 와서 집에서 요리해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베를린 주변에는 위에서 소개해드린 두 곳의 폐허 이외에도 폐장한 유원지인 슈프레파크(Spreepark), 1936년에 건설된 올림픽 빌리지, 그리고 ‘좀비 병원’으로 알려진 바이센제 소아 병원 등이 폐허 탐험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읽어볼 만한 다른 포스트 :: 독일 베를린 워킹홀리데이 Vol. 1: 베를린 생활 백서 – 비자 신청에서 집 구하기까지
차원이 다른 베를린의 나이트라이프
베를린의 나이트라이프를 말하지 않고 베를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죠. 베를린의 클럽은 다양한 장르의 DJ를 만나볼 수 있고, 음향이 우수한 편이에요.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상과 동떨어진 즐거움에 약간의 광기가 뒤섞인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러 전 세계 클러버들이 몰려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입장 시 퇴짜 놓기로 악명 높은 클럽 문지기 덕분에 더 잘 알려지기도 했죠. 베를린 클럽의 분위기를 체험해보고 싶은 초보자라도 다음 사항만 명심하면 베를린 특유의 나이트라이프를 완벽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시간대: 베를린은 클럽의 도시답게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쉬지 않고 계속 파티가 이어집니다. 가장 한산하고 퇴짜 걱정 없이 입장하기 좋은 시간대는 일요일 오후 5시~7시 사이에요.
드레스 코드: 너무 캐주얼 해도 너무 잘 차려입어도 위험할 수 있어요. 올블랙이 가장 안전한 드레스코드라는 소문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은 소문~ 그날그날 문지기에 따라 행운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답니다.
인원: 2명 정도가 대기열에서 너무 시선을 끌지 않는 딱 좋은 숫자로 알려져 있어요. 너무 시끄러운 5~6명이 넘어가는 그룹은 입구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사전 준비: 입구에서 문지기가 “오늘 DJ가 누군지 알아?” 또는 “오늘 파티 이름이 뭐야”라고 뜬금없이 묻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는 걸 추천 드려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 기분으로 온 것이 아니라 오늘 진심으로 테크로에 열광하고자 왔다는 걸 어필하는 것이에요. 그래도 무표정한 문지기에게 퇴짜 맞을까 내심 걱정이라면? 베르크하인 트레이너(Berghein Trainer)라는 시뮬레이션 사이트를 사용해보세요. 가상 문지기가 쏟아내는 질문에 대한 가장 멋진 답변을 연습해볼 수 있어요. 시뮬레이션 사이트라고 해도 상당히 엄격하니 여기서 통과하면 실제 클럽에서도 행운이 따를 가능성이 커지겠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르크하인 클럽 이외에도 베를린에는 정말 다양한 음악 장르나 형식에 특화된 클럽이 존재하는데요, 다음은 유명한 클럽 일부예요:
주소: Am Wriezener Bahnhof, 10243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클럽. 문지기가 악명 높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가시는 게 좋아요.
넓은 가든과 캠프파이어, 연못이 있어 여름에 즐기기 딱이랍니다.
주소: Köpenicker Straße 76, 10179
킷캣클럽은 일반 클럽보다 훨씬 개방적이자 퇴폐적이고 정기적으로 페티시 파티가 열려요.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가시는 게 좋겠죠?
주소: Köpenicker Straße 70, 10179
버려진 발전소 건물에 들어선 대형 클럽으로 베를린 테크노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죠.
참고: 표시된 금액은 KAYAK.co.kr에서 검색된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언급된 특정 날짜와 관계없이, 최저가 상품이 가장 먼저 표시됩니다. 금액은 KRW 단위이며, *항공료는 왕복 일반석 항공권 검색 결과에 기초합니다. **호텔 요금은 2인실 1박 기준으로,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수시로 변동할 수 있으며, 매진될 수도 있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