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하이킹 정상

미세먼지로 숨쉬기조차 힘든 요즘에는 공기 맑은 청정 자연 속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요.

광활한 자연 속에서 꽃과 나무 향기에 취해 걷다가, 흐르는 물소리에 심신을 정화시키고,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새소리에 귀기울여보고 싶지 않나요?

도시의 공해에 지친 분들을 위해 카약에서 세계의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를 소개합니다.

 

1. 서유럽 투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 Blanc: TMB)

 

Tour du Mont Blanc

©HUANG Zheng/@shutterstock.com

 

하이킹 좀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듣고 설렐 그 이름, 몽블랑(Mont Blanc)!

몽블랑은 명품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이자 서유럽 최고봉의 이름이기도 하답니다. 몽블랑은 프랑스어로 ‘하얀 산’을 의미하는데, 이름 그대로 흰 만년설이 산 정상을 덮고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산로 중 하나로 꼽히는 투르 드 몽블랑은 알프스의 심장 몽블랑 산을 중심으로 한 바퀴를 일주하는 하이킹 코스에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3개국에 걸쳐 있어 각국의 고유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지대 세뉴고개,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국경지대 페레고개, 다시 프랑스로 넘어오는 발므고개까지 다채롭고 스펙터클한 몽블랑 산자락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요.

투르 드 몽블랑은 보통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 등산 근거지인 샤모니에서 시작되고 종료된답니다. 웅장한 설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이곳은 매년 여름 몽블랑을 찾아온 등산객들로 북적여요. 이곳 샤모니는 제1회 동계 올림픽 개최지답게 겨울에도 동계 스포츠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답니다. 탁 트인 자연경관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알파인 스키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해요.

하이킹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만년설이 있는 봉우리들과 빙하, 그리고 그 흰 색감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져 있는 푸른 초원지대는 우리가 그림엽서에서 보던 바로 그 풍경이랍니다. 실제로 보면 열 배는 더 아름다울 거예요!

 

*트레킹 코스 길이: 약 170㎞

*트레킹 팁:

-트랙을 완주하려면 보통 하루 평균 5~7시간씩 10일 정도 걸어야 한다고 해요.

-투르 드 몽블랑은 알프스의 여름인 6~9월에 하이킹이 가능해요.

-오랜 세월 동안 현지인들이 다니던 길을 트레일로 정비해 코스가 지그재그로 완만한 편이에요.

-다른 고산지대 트레킹 코스에 비해 고도가 높지 않은 편이어서 고산병 발생률이 낮다고 해요.

 

2. 호주 태즈메이니아 오버랜드 트랙 (Overland Track)

 

Overland Track

©Taras Vyshnya/@shutterstock.com

 

태즈메이니아를 아시나요?

‘호주’ 하면 시드니나 멜버른만 떠올렸던 분들에게 ‘태즈메이니아’라는 곳은 좀 생소할지도 몰라요.

호주에서 가장 작은 주(州)인 태즈메이니아는 호주 본토에서 2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에요. 태즈메이니아의 37%가 국립공원,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자연의 섬’이랍니다. 거친 산맥, 광활한 초원, 아름다운 해안, 고요한 호수, 우거진 열대우림 등 다양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어 캠핑족들의 천국으로도 유명해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 중 하나인 크레이들 마운틴 국립공원 내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오버랜드 트랙’이 있어요.

크레이들 산(Cradle Mountain)에서 세인트 클레어 호(Lake St Clair)까지 이르는 이 트랙은 가파른 바위산, 웅장한 폭포, 숲과 계곡, 산과 습지, 호수 등 태즈메이니아가 품은 다양한 모습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에요. 특히 호주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세인트 클레어 호, 세계에서 단 세 곳만 있다고 하는 온대우림은 오버랜드 트랙만의 매력이랍니다.

가파른 크레이들 산오사 산을 오르다 보면 힘이 들어 ‘놀러 와서 왜 이 고생인가’ 잠시 푸념하게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하이킹 도중 소형 캥거루인 왈라비나 오소리처럼 생긴 웜뱃을 만나거나, 밤에 야영지에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그 모든 불평불만이 눈 녹듯 사라질 거예요.

 

*트레킹 코스 길이: 약 65km

*트레킹 팁:

-트랙을 완주하는 데 보통 5~7일이 걸린다고 해요.

-트랙을 걷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기후가 온화하고 낮이 긴 10월 초~5월 말이에요.

-성수기에는 방문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북쪽에서 남쪽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고 해요.

-이 트레킹 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매년 1만 명에 가까운 하이커들이 줄을 선다고 하네요.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겠지요?

-트랙에는 오두막이 8곳 있지만,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야영에 대비해 캠핑 장비를 챙겨야 해요.

 

3. 뉴질랜드 루트번 트랙 (Routeburn Track)

 

Routeburn Track

©Naruedom Yaempongsa/@shutterstock.com

 

‘힐링’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에는 광활한 평야, 거대한 산맥, 빙하가 만들어낸 신비로운 자연이 펼쳐져 있어요.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곳에 보석 같은 하이킹 코스가 많은 건 당연지사!

만년설산과 그림 같은 호수가 어우러진 밀퍼드 트랙(Milford Track), 활화산과 야생화를 볼 수 있는 통가리로 노던 서킷(Tongariro Northern Circuit), 마운트 쿡과 후커 호를 볼 수 있는 후커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 등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가득해 트레커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과 같은 곳이지요.

그중에서도 루트번 트랙은 론리플래닛에서 세계 10대 여행지 중 하나로 선정했을 만큼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에요.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Fiordland)과 아스파이어링 국립공원(Mt. Aspiring)을 잇는 트랙이지요. 영화 <아바타>를 연상시키는 초록 이끼가 드리워진 숲, 높이 솟은 봉우리, 빛을 받아 반짝이는 계곡, 거대한 골짜기 등 뉴질랜드의 광대한 풍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답니다.

루트번 트랙이 지나는 길은 여러 빙하기를 거쳐 형성된 피오르드와 깎아지를 듯한 벼랑이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호수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요. 아름다운 해리슨 호수와 시원한 얼랜드 폭포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지요. 세계에서 유일한 산악 앵무새인 케아앵무를 비롯해 박새, 산비둘기 등 다양한 종류의 새들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트레킹 코스 길이: 약 32km

*트레킹 팁:

-트랙을 완주하는 데 보통 3일이 걸린다고 해요.

-당일치기로 다녀오고 싶다면 루트번 평야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방법도 있어요. 왕복 4~5시간 정도가 걸린답니다.

-하이킹을 즐기기 가장 좋은 때는 11~4월이에요. 이때는 사전 예약이 필수랍니다.

-순환 코스가 아니라 걷기를 마친 곳에서 교통편을 이용해야 해요. 버스를 미리 쉽게 예약할 수 있어요.

 

4. 하와이 칼랄라우 트레일 (Kalalau Trail)

 

Kalalau Trail

©Alexander Demyanenko/@shutterstock.com

 

‘하와이’ 하면 푸른 바다와 백사장만 떠올리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등 6개의 주요 섬 및 기타 섬들로 이루어진 하와이에도 각 섬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많이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하와이 최북단에 있는 카우아이 섬은 늘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오아후 섬이나 마우이 섬보다 한결 한적해서 여유롭게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열대우림, 절벽 등 역동적인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하이킹 여행지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날씨는 연중 따뜻하면서도 쾌적해 하이킹하기에 최적의 장소랍니다.

카우아이 섬에는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와이메아 캐니언을 걷는 캐니언 트레일(Caynon Trail), 나팔리 코스트와 수많은 협곡을 볼 수 있는 아와아와푸히 트레일(Awaawapuhi Trail) 등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이에요.

칼랄라우 트레일은 하와이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혀요. 카우아이 섬 하에나 주립공원 케에 비치(Ke’e Beach)에서 시작해 칼랄라우 비치(Kalalau Beach)까지 연결되는 코스에요. 푸른 바다 위에 깎아지를 듯한 기암절벽이 늘어서 있는 나팔리 코스트의 장관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답니다. 절벽을 따라 걷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코발트블루빛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요.

전체 길이는 편도 11마일(약 18km) 정도이지만, 일반 여행자들은 주로 2마일(약 3.2km) 코스를 선택해요. 하나카피아이 비치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짧은 시간에 카우아이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이용한답니다.

 

*트레킹 코스 길이: 편도 약 18km

*트레킹 팁:

-길이 꽤 좁고 험난해서 초보자에게는 힘들 수 있어요.

-트랙에 진흙과 돌멩이가 많아 튼튼한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아요.

-중간에 먹을거리를 살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으니 간식과 물을 넉넉하게 챙겨 가세요.

 

5. 홍콩 맥클로즈 트레일 (MacLehose Trail)

 

MacLehose Trail

©e X p o s e/@shutterstock.com

 

대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하이킹을 하고 싶지만, 너무 멀리 가기는 좀 부담스러우시다구요?

그렇다면 가까운 홍콩으로 가 보는 건 어떨까요?

홍콩은 높은 건물들과 스카이라인으로 대표되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전체 국토의 70% 이상이 녹지로 이뤄져 있어요. 게다가 바다를 끼고 있어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가 많이 있답니다.

홍콩에는 4대 트레일이 있어요. 홍콩 섬 북부 구룡반도를 동서로 가르는 맥클로즈 트레일(MacLehose Trail), 신계지와 구룡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윌슨 트레일(Wilson Trail), 홍콩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란타우 섬에 있는 란타우 트레일(Lantau Trail), 홍콩 섬을 가로지르는 홍콩 트레일(Hong Kong Trail)이 그것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맥클로즈 트레일이에요.

맥클로즈 트레일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선정 ‘세계 최고의 하이킹 코스 TOP 20’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고, 트립 어드바이저가 인증한 트레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아름다운 해변, 우뚝 솟은 산봉우리, 야생 원숭이들이 노니는 정글 등 다양한 모습의 자연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답니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중간에 하얀 모래사장에 누워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도 맥클로즈 트레일만의 매력이지요.

트레일 전체 길이는 약 100km 정도이지만, 모두 10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서 시간과 체력이 되는 만큼 골라서 걸을 수 있어요. 어느 구간이든 도로와 가까워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원하는 구간만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랍니다.

 

*트레킹 코스 길이: 약 100km

*트레킹 팁: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많고, 콘크리트 계단도 많은 편이에요.

-홍콩 유네스코 글로벌 지오파크에 있는 육각 바위, 저수지에 거울처럼 비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는 놓치지 마세요.

 

공해에 찌든 내 몸을 정화해 줄 아름다운 하이킹 코스로 지금 바로 떠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