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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인접한 정열 넘치는 스페인의 관광 도시 바르셀로나!

구엘 궁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이 도시 곳곳에 가득하고,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누, 웅장한 몬주익 분수 쇼, 거리마다 늘어선 레스토랑과 카페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끝도 없이 넘쳐나는 곳이지요.

바르셀로나는 도시 그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개성 있는 근교 여행지가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인데요, 바르셀로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근교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합니다.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지
Image ©Jooyong Julie Sim

 

<푸른 바다의 전설>의 그곳, 시체스

 

시체스 해변
Image ©Jooyong Julie Sim

 

시체스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30분 정도만 가면 닿을 수 있는 휴양도시에요. 바르셀로나와 타라고나 사이에 있어 타라고나와 묶어서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으로 다녀오는 분이 많아요. 잠깐 넋 놓고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트인 푸른빛 바다가 보이기 시작해요. 시체스에 다다랐다는 신호이지요.

시체스는 원래 포도밭이 많아 와인으로 유명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지중해를 품은 휴양도시이자 유명 예술가들의 호화 별장과 미술관이 많은 예술 도시로 더 유명해요. 이곳에서는 매년 시체스 영화제도 열린답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이 영화제는 특히 공포와 스릴러 장르를 다루지요. 우리나라 작품 중에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요.

 

시체스 해변 관광객들
Image ©Jooyong Julie Sim

 

시체스 역에서 내려 바다 방향으로 걸으면 골목골목으로 연결된 하얀 구시가지를 지나게 된답니다. 각종 레스토랑과 상점이 많아서 바다로 향하기 전에 점심을 먹거나 해변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기에 좋아요. 마을을 조금만 지나면 드디어 푸른 지중해가 펼쳐져요. 시체스 해변은 방파제로 해변을 구분해 놓은 게 특징인데, 해변마다 테마가 있답니다. 누드 해변과 성소수자를 위한 해변 등이 특히 유명해요.

그중 마음에 드는 해변을 골라 새하얀 모래사장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해변으로 내려오는 길에 사 온 수박과 레몬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짙은 초록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나는 투명한 바다를 바라보니, 힐링도 그런 힐링이 없더라구요.

 

시체스 해변 레몬 아이스크림
Image ©Jooyong Julie Sim

 

꿀팁: 창밖으로 바다를 보면서 가려면 왼쪽 좌석에 앉으셔야 해요. 물론 돌아올 때는 반대쪽인 오른쪽 좌석에 앉으셔야 하구요.

호텔: 돌체 시체스 1박당 최저 116,040원*

 

‘지중해의 발코니’, 타라고나

 

타라고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약 한 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가면 닿을 수 있는 해안 도시에요.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타라고나를 향해 달리는 내내, 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타라고나 기차역에 도착해 내리자마자 마치 ‘캔디바’ 아이스크림을 녹인 것 같은 옅은 푸른빛을 띤 지중해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그 지중해를 오른쪽에 두고 조금만 올라가니, 바로 로마 원형경기장이 나타났답니다. 타라고나는 로마인에 의해 지어진 고대 도시여서 구시가지 곳곳에서 고대 로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어요. 타라고나에 있는 로마 원형경기장은 타원형 경기장과 관중석만이 남아있었어요. 이탈리아 콜로세움에 비하면 규모도 훨씬 작고 초라했지만 푸른 지중해와 어우러진 흙빛 로마 유적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답니다.

 

타라고나 로마 원형경기장
Image ©Jooyong Julie Sim

 

타라고나 구시가지는 골목마다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한 건물이 가득해 지도를 보지 않고 그저 걷기만 해도 흥미로웠어요. 특히 타라고나의 중심지인 대성당 주변에는 신선한 과일, 상그리아, 젤라토, 파에야 등 맛있는 음식과 간식을 파는 상점이 많아서 여러 번 멈춰 설 수밖에 없었어요. 과일가게에서 납작 복숭아를 사서 대성당 앞에 있는 펌프에서 씻어 바로 먹었는데, 한입 물자마자 배어 나온 달콤한 과즙이 더위에 지친 몸에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답니다.

 

타라고나 복숭아Image ©Jooyong Julie Sim

 

타라고나에서는 2년에 한 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인간 탑 쌓기 대회’가 열려요. 타라고나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전통 축제인데, 가장 높고 복잡하게 인간 탑을 쌓은 팀을 가려내는 대회라고 해요. 노바 거리 한가운데에서 이 모습을 형상화한 거대한 조각상을 볼 수 있답니다.

 

타라고나 인간 탑 쌓기 대회 조각상Image ©Jooyong Julie Sim

 

꿀팁: 타라고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도 걸어서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요. 하지만 도보로 구석구석 여유롭게 보시려면 반나절 이상으로 일정을 잡는 걸 추천 드려요.

호텔: 마스 파사마네르 호텔 1박당 최저 94,570원*

 

절벽 위 수도원, 몬세라트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어요. ‘몬세라트’는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뜻인데, 지형의 융기 및 풍화 작용을 거쳐 지금의 모습과 같은 가파른 바위산이 되었다고 해요. 이 산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하기 전에 영감을 받은 산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자마자 펼쳐지는 초록빛을 품은 오묘한 잿빛 돌산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한동안 넋을 놓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어요.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Image ©Jooyong Julie Sim

 

이곳 중턱에는 세계 4대 성지로 꼽히는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어요. 성당 2층에 있는 ‘라 모레네타’라고 불리는 검은 마리아상은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해서 볼 수 있는데, 검은 마리아상 손 위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로 인해 늘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찾아온답니다. 또, 시간 맞춰 미사에 참석하면 ‘에스콜라니아 성가대’의 합창을 들을 수도 있어요.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소년합창단인데 오직 몬세라트에서만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몬세라트 베네딕트 수도원Image ©Jooyong Julie Sim

 

가파른 절벽 위에 있는 기묘한 바위산과 신성한 수도원이 어우러져 고풍스러우면서도 영험한 기운이 가득한 몬세라트는 그 종교적 가치로도, 신비스러운 자연의 모습으로도,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로도 모두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었어요.

 

몬세라트 수도원 풍경
Image ©Jooyong Julie Sim

 

꿀팁: 몬세라트를 방문하려면 통합권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메트로, 케이블카와 산악열차, 푸니쿨라르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서 훨씬 편리하고 저렴하답니다.

꿀팁2: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산악열차를 타는 대신 마을에서 수도원까지 걸어 올라갈 수도 있어요. 야생화가 가득한 숲길을 걷게 되는데, 약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위에 기재된 호텔 요금은 2인실 기준으로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2017년 9월에 이용하는 경우를 가정하여, 2017년 8월 16일에 수집 및 분석되었습니다. 금액 및 이용 가능 여부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편집 및 작성

IMG_20160217_1Jooyong Julie Sim

퇴사 후 오랫동안 꿈꿔오던 나 홀로 세계여행를 감행한 여행업계 전략기획 출신 여자. 레소토, 모로코 포함 30개국을 여행한 여행 덕후이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항상 무언가 끄적이는 글쟁이’. “여행에 대한 글을 쓸 때 가
장 행복해요라고 말하며 들이대는 세계여행 그리고 그 후를 연재하고 있다. (브런치: brunch.co.kr/@juliesim, 페이스북: facebook.com/jooyong.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