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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 오빠와 저는 아빠 환갑을 기념하기 위한 가족여행을 계획하며 여행지를 물색합니다.

  1. 평소에 아빠가 가고 싶어 하셨던 장가계? 아냐, 거긴 가깝기도 하고, 나중에 패키지여행으로도 충분히 보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2. 괌? 사이판? 아냐, 너무 신혼여행지 같아서 가족여행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
  3. 서유럽? 아냐, 엄마가 겨울이니까 이왕이면 따뜻한 곳에 가고 싶다고 하셨어.
  4. 그럼, 하와이? 그래, 하와이!

코발트블루빛 바다, 하얀 모래사장, 작은 파라솔이 꽂힌 칵테일 등 휴양지로서의 모든 면모를 갖추고 있으면서, 쇼핑, 맛집, 관광지 등 다른 휴양지가 갖추고 있지 않은 장점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곳!

여름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빠와 오빠가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는 동안 엄마와 나는 여유롭게 아울렛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여기다!

확신에 찬 오빠와 저는 하와이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퇴근 후 틈틈이 준비한 끝에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를 아우르는 열흘 동안의 하와이 여행 계획표를 완성했지요.

 

잊을 수 없었던 9박 10일의 하와이 가족 여행!

그 중, 부모님이 뽑은 오아후 액티비티 Top 7과 오아후 알짜배기 3일 코스를 공개합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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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부모님이 뽑은 오아후 액티비티 TOP 7

 

1. 스타 오브 호놀눌루 디너 크루즈 (Star of Honolulu Dinner Cr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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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부모님이 열흘 동안의 하와이 여행 중 단연 최고로 꼽은 순간! 바로 선셋 디너 크루즈였어요.

크루즈를 타고 와이키키 노을을 바라보며 럭셔리한 디너 코스 요리와 칵테일을 즐기고, 훌라쇼를 포함한 하와이 대표 전통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에 다 함께 일어나 춤추고 노래 부르며 하는 기차놀이에 마냥 쑥스러워하시던 우리 부모님도 어느새 덩실덩실! 부모님이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며 오빠와 저는 뒤에서 회심의 하이파이브를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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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맛있는 과일, 치즈, 비스킷이 한가득!

 

*꿀팁: 스타 오브 호놀룰루 디너 크루즈의 경우 1/3/5 Star로 나뉘어요. 1 Star에는 랍스터가 포함되지 않으니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3/5 Star를 추천 드려요. 오동통 살이 꽉 찬 랍스터를 입 안에 쏙 넣는 순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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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절대 후회 없는 오동통 랍스터!

 

*부모님 한 마디: 훌륭한 요리, 환상적인 일몰, 신나는 공연! 3박자가 어우러져 정말 최고로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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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크루즈에서 감상하는 아름다운 하와이의 일몰

 

2. 알라모아나 비치 파크 (Ala Moana Beach Park) 가족 스냅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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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알라모아나 비치 파크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바로 건너편에 있는 공원이에요. 관광객이 가득한 와이키키 해변과 달리 한결 평화로운 분위기랍니다. 바비큐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 나무 그늘에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 등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많아요.

부모님이 이곳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저희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기 때문인데요, 바로 가족 스냅 사진 촬영이랍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촬영 내내 햇빛과 바람과 싸워가며 예쁜 표정 짓기가 결코 쉽진 않았어요. 하지만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민망해하시던 부모님도 나중에는 저희보다 적극적으로 먼저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하셨답니다. 언제 또 이렇게 그림 같은 하와이 풍경 속에서 가족사진을 찍어보겠어요?

*꿀팁: 스냅 촬영 업체마다 다르지만, 주로 사람 없이 한적한 오전에 촬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촬영 후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건너편에 있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 드려요!

*부모님 한 마디: 민망함도 잠시, 부부 사진을 찍을 때는 다시 신혼으로 돌아간 듯 즐겁고, 감동적이었다.

 

3. 쿠알로아 랜치 (Kualoa Ranch)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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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자연공원인 쿠알로아 랜치는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독특한 화산산과 장엄한 경치로 유명한 곳이에요. <쥬라기 공원>, <진주만>, <고질라>, <첫 키스만 50번째>, <로스트> 등 각종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답니다.

이곳에서는 전문 가이드와 함께 승마, ATV, 보트 투어, 무비 사이트 투어, 정글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요. 저희는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해 승마, ATV 등은 제외하고 무비 사이트 투어, 정글 투어 등을 선택했어요.

*꿀팁: 1일권을 구매하면 4개의 액티비티, 반일권을 구매하면 2개의 액티비티를 선택해 즐길 수 있어요.

*꿀팁2: 영화 투어에서는 가이드가 쥬라기 공원 표지판 앞에서 티라노사우르스 모형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해요. 독특한 가족사진을 원한다면 놓치지 마세요!

*부모님 한 마디: 투어 자체가 특별한 건 아니었지만, 각종 투어를 하면서 즐기는 쿠알로아 랜치의 풍경이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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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가이드가 각도 조절까진 잘 못 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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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4. 다이아몬드 헤드 (Diamond Head)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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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wis Liu/@shutterstock.com

 

그 어떤 민족보다도 등산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 역시 부모님은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킹도 잊을 수 없는 액티비티로 꼽으셨어요.

다이아몬드 헤드는 하와이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아후 랜드마크에요.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된 분화구로,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분화구 정상의 암석을 다이아몬드로 착각해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다이아몬드 헤드 트래킹 코스를 따라 걸으니 정상까지 약 40분 정도 걸렸어요. 코스가 완만한 편이라 그리 힘들지도 않았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간 정상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하와이 파노라마 뷰! 트레킹을 마치고 먹는 하와이 명물 아사이볼은 꿀맛 중 꿀맛!

*꿀팁: 다이아몬드 헤드는 화산으로 이루어진 산이므로 햇빛을 가려줄 나무가 없어요. 선글라스와 선크림 필수!

*부모님 한 마디: 등산을 좋아하는데, 평소에 보던 것과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트레킹을 하면서 오랜만에 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던 소중한 시간도 잊을 수 없다.

 

5. 이올라니 궁전 (Iolani Palace)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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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이올라니 궁전이 ‘미국 내 유일한 왕궁’이라는 말을 듣고 엄마가 꼭 가고 싶어 하셔서 바로 예약을 했답니다. 셀프 오디오 투어에 나오는 설명을 들으면서 구석구석 꼼꼼히 구경하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리더라구요.

이올라니 궁전은 칼라카우아 왕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하와이의 마지막 왕과 왕비가 살았던 역사적인 곳이에요. 당시 하와이 왕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특히 침실, 무도회장, 식탁, 하와이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답니다. 궁전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사전에 투어를 예약해야 해요. 가이드 투어, 셀프 오디오 투어를 잘 활용해 보세요.

*꿀팁: 매주 금요일 정오부터 1시간 동안 정원에서 무료 밴드 공연이 열린다고 하니, 금요일에 가신다면 놓치지 마세요!

*꿀팁2: 내부로 들어갈 때는 덧신을 신고 들어가야 해요. 입구에서 덧신을 나눠줘도 당황하지 마세요.

*부모님 한 마디: 미국 내 유일한 왕궁을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셀프 오디오 투어에 한국어도 있어서 내용 이해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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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ooyong Julie Sim

 

6. USS 애리조나 메모리얼 (USS Arizona Memorial)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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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ggr/@shutterstock.com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진주만>의 배경인 진주만이 하와이 오아후 섬에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1941년 12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폭격으로 침몰한 USS 애리조나호와 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역사적인 장소이지요.

투어는 인터넷 사전 예약과 현장발권으로 나뉘어요. 비성수기에는 오전에 방문해 현장발권 티켓을 받아도 안전하지만, 성수기에는 $1.5를 내고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시는 걸 추천 드려요.

*꿀팁: 가방을 갖고 들어갈 수 없으니 렌터카에 짐을 놓고 가는 것이 좋아요. 불안하다면 입구 옆에 있는 유료 보관함을 이용하세요.

*부모님 한 마디: 흥미로운 볼거리가 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인 만큼 방문할 가치가 있었다.

 

7. 라니아케아 비치 / 터틀 비치 (Laniakea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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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liya Hora/@shutterstock.com

 

‘터틀 비치’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의 정식 명칭은 ‘라니아케아 비치’라고 해요. 와이키키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노스쇼어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에요. 표지판도 없고 주차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현지인이나 똑똑한 여행객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으로 알려진 곳! 저도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이었어요. 멸종 위기 동물 중 하나라는 야생 하와이 바다거북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요.

*꿀팁: 바다거북을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부모님 한 마디: 야생 바다거북을 직접 본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와이키키 비치보다 훨씬 좋았다.

 

오아후 알짜배기 3일 코스 추천

 

▶DAY 1

더 베란다 조식 뷔페 > USS 애리조나 메모리얼 > 돌 (Dole) 파인애플 농장 > 라니아케아 비치

 

*더 베란다 (The Veranda) 조식 뷔페

하와이 여행은 만족스런 조식 뷔페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하와이 최초 호텔인 웨스틴 모아나 서프라이더 호텔의 더 베란다 레스토랑. 빅토리아풍 건축물 안에 있는 반얀트리 그늘에서 푸른 와이키키 해변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아침을 먹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답니다. 에그 베네딕트, 오므라이스, 핫케이크, 와플, 샐러드, 연어 및 풍성한 열대과일을 마음껏 즐기세요. 조식 뷔페 시간은 6:00~10:30 am(착석 마감), 가격은 성인 기준 $34랍니다.

Tip. 한쪽에는 밥과 일본식 된장국도 준비되어 있어요.

 

*돌 파인애플 농장 (Dole Pla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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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gorzata Litkowska/@shutterstock.com

 

와이키키 시내에서 북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돌 파인애플 농장. 열대지방인 만큼 하와이 파인애플은 유난히 싱싱하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답니다. 파인애플 농장을 바라보며 파인애플 조각을 듬뿍 올려주는 달달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드셔 보세요. 매장에서 판매하는 파인애플 사탕, 젤리, 칩 등은 지인 선물용으로 제격!

Tip. 와이키키에서 파인애플 농장까지 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참 아름다워요. 경치를 만끽하면서 가세요.

 

▶DAY 2

에그스 앤 띵스 브런치 >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킹 > 와이키키 비치 > 선셋 디너 크루즈

 

*에그스 앤 띵스 (Egg’s n things) 브런치

첫째 날은 조식 뷔페로 하루를 시작했으니, 둘째 날은 조금 여유롭게 일어나 브런치로 하루를 열어 볼까요?

에그스 앤 띵스는 와이키키 쪽에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이에요. 1974년에 오픈한 전통 있는 레스토랑으로 특히 팬케이크, 와플, 크레페로 유명해요. 다양한 토핑을 시도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운영 시간이 06:00~14:00 / 16:00~22:00 이니, 브런치를 즐기려면 너무 늦게 방문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Tip. 사전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해요. 대표적인 인기 맛집이므로 대기시간을 고려해서 가시는 게 좋아요.

 

*와이키키 비치 (Waikiki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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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SHI H/@shutterstock.com

 

하와이를 한 번도 와 보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하와이 대표 명소, 와이키키 비치!

에메랄드빛 바다, 반짝반짝 백사장, 시원한 야자수가 어우러져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요. 해변을 따라 거닐다가 와이키키 쿠히오 비치의전설의 서퍼 ‘듀크 카하나모쿠’ 동상 앞에서 꽃목걸이를 걸고 부모님 기념사진을 찍어드리는 걸 어떨까요?

Tip. 수많은 관광객들로 여유를 즐기기는 조금 어려워요. 여유로운 일광욕보다는 해변을 따라 늘어선 쇼핑, 레스토랑 거리를 즐겨 보세요.

Tip2. 한낮의 와이키키도 아름답지만, 해가 지기 조금 전 방문해 환상적인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 드려요.

 

▶DAY 3

쿠알로아 랜치 > 이올라니 궁전 >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 알라모아나 비치 파크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Ala Moana Shopping Center)

하와이 하면 또 쇼핑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호놀룰루 다운타운에 있는 알라모아나 쇼핑센터는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최대 규모의 야외 쇼핑센터랍니다. 시어스,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의 백화점과 수백 개 브랜드 매장이 가득해요.

규모가 커서 미리 가고 싶은 매장을 고려해서 계획을 짜는 게 좋아요. 로비 중앙 안내데스크에 한국어 지도가 비치되어 있답니다.

Tip. 서비스센터에서 프리미어 패스포트(Premier Passport)를 발급받으면 각종 쿠폰과 프로모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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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및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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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오랫동안 꿈꿔오던 나 홀로 세계여행를 감행한 여행업계 전략기획 출신 여자. 레소토, 모로코 포함 30개국을 여행한 여행 덕후이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항상 무언가 끄적이는 글쟁이’. “여행에 대한 글을 쓸 때 가
장 행복해요라고 말하며 들이대는 세계여행 그리고 그 후를 연재하고 있다. (브런치: brunch.co.kr/@juliesim, 페이스북: facebook.com/jooyong.sim)